숙주의 자살을 유도하는 기생충 연가시

 

연가시는 유선형동물문(Phylum Nematomorpha)에 속하는 기생충으로 사마귀선충, 철선충 등으로도 불립니다. 길이는 30cm ~ 90cm 정도입니다. 다만 대부분 숙주에 따라 10~15cm가 많습니다.

 

연가시에 대해 정확히 알기 전 기생충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기생충 혹은 기생물(parasite)은 다른 생물에 기생하여 숙주의 양분을 착취하며 살아가는 진핵생물을 이릅니다. 진화론 초기에는 진화를 포기하고 퇴화한 생물로 인식했습니다. 하지만 기생충은 극도로 복잡하게 진화한 생물입니다. 기생하는 숙주의 해부학적, 면역계 등 모든 부분에 맞춰서 살아가야하는데 이것은 단순 퇴화로는 어렵습니다.

 

기생충은 곤충, 동물뿐만 아니라 인류에게도 기생합니다. 인류가 섭취하는 동물에 기생하다가 인간의 몸으로 들어와 기생하는 편이 대부분입니다. 불과 80년대만 하더라도 대한민국 인구의 40%가 기생충에 감염된 상태였습니다. 현재는 위생수준의 발달, 구충약의 발달, 유통시스템의 발달, 대부분의 기생충 전파수단이었던 분뇨를 활용한 거름의 사용이 사라져 기생충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인간의 몸으로 들어간 기생충은 종류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은 장에 자리를 잡고 영양분을 섭취합니다. 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한 기생충이 혈관을 통해 다른 곳에 자리를 잡거나, 다른 장기에 자리를 잡고 벗어나려 하거나 하면서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기생충은 충분히 세척하고 고열에 익히면 사망하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그래서 생식, 특히 기생충의 존재할 가능성이 큰 생간이나 민물고기의 생식은 위험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민물고기생식을 위해 구충제를 복용 후 섭취하기도 합니다.

 

이누이트족은 생존을 위해 생고기와 생피, 생간 등을 섭취합니다. 추운 날씨와 척박한 환경 탓에 식물이 자라지 못해 비타민을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로 이끼와 그나마 추운날씨에 생존하는 식물을 섭취하는 순록의 생피와 생고기에 존재하는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연가시는 물가에 알을 낳는데 한 번에 수백만 개에서 최대 이천만 개의 알을 낳습니다. 알에서 유충이 태어나면 유충은 물가에 사는 장구벌레같은 잠자리, 모기, 하루살이 유충에게 먹힙니다. 다른 곤충유충에 먹힌 후 포낭상태로 장세포에서 지내면서 곤충이 성체가 되길 기다립니다. 성체가 된 곤충이 다른 육식성 곤충에게 잡아먹히면 내장에 붙어서 번식시기까지 성장합니다.

 

 

 

 

 

 

연가시는 곤충에게서만 기생이 가능하므로 알 상태나 유충상태에서 물고기, 새 등에게 잡아먹히거나 기생을 위해 먹힌 곤충이 일찍 다른 새 등에게 잡하 먹이면 번식하지 못하고 사망합니다.

 

연가시는 영화 연가시에서 나타난 모습처럼 급한 상황 예를 들어 숙주가 갑자기 사망하거나 하는 경우 곤충의 항문 등을 통해서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연가시는 물가가 아닌 곳에서는 생존이 불가능하므로 말라죽게 됩니다.

 

간혹 휴가를 간 계곡이나 맑은 물가에서 떠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갈색을 띄는데 눈, 숨구멍 등 기본적인 것이 아예 없어서 나뭇가지나 긴 실뿌리로 보이기도 합니다. 뭔지 모르고 잡더라도 빠져나가려고 꿈틀거리기 보단 느린 반응으로 움직여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크게 주지 못합니다.

 

자웅이체로 생식을 하는 연가시는 꼽등이, 사마귀, 여치, 바퀴벌레 등 다양한 곤충에 기생합니다. 거미나 지네 같은 절지동물에도 기생한 사례가 존재합니다. 영화 연가시가 개봉 한 후 혐오스러운 연가시의 생김새와 인간에게 기생 할 수 있나? 하는 걱정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가시는 독을 지니고 있지 않고, 깨끗한 계곡물에서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균을 옮기지도 않습니다. 더군다나 인간에게 기생자체를 못하기 때문에 아무런 해를 주지 않습니다. 곤충에게는 위협적인 기생충이지만 숙주의 밖으로 나온 상태는 아무런 저항 및 공격수단이 없습니다.

 

곤충에게 기생하는 연가시와 비슷한 기생충으로 최종숙주인 양으로 가기 위해 알을 통해 달팽이에게 기생 후 개미에게 먹히고 개미를 조정해 양에게 먹히는 기생충입니다. 또 달팽이에게 기생하면서 최종 숙주인 새에게 먹히기 위해 달팽이의 촉수를 화려한 색으로 바꾸는 기생충도 있습니다.

 

쥐의 뇌를 조정해 고양이를 만나도 도망가지 않게 하는 기생충도 있습니다. 이 기생충은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으면 고양이에게서 번식과 생존을 하다가 알을 낳습니다. 그러면 다시 고양이가 싼 분뇨를 통해 다시 쥐에게 기생합니다.

 

사람에게 기생하는 기생충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회충입니다. 선형동물문 선충강 회충목 최충과에 속하는 기생충으로 사람뿐만 아니라 개, 고양이, 돼지. 소, 말 등 대부분 동물에게도 기생합니다.

 

회충이 생기는 주된 원인은 분뇨로 화학비료가 없던 시절부터 화학비료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던 시절에 발효처리가 충분히 되지 않는 분뇨를 통해 인간에게 들어오게 되는 기생충입니다. 지금도 충분히 존재를 하는 기생충으로 현대엔 주로 산책 도중 길이나 놀이터 등에 개들이 싼 분뇨를 통해 존재하다 사람의 손에 묻어 몸속으로 이동합니다.

 

회충이 다른 곳에 자리를 잡거나 장벽을 뚫어 복막염을 유발하거나 여러 증세를 일으킬 수 있지만 대부분은 장에 기생하면서 살아다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회충의 치료방법은 구충제입니다. 약국에서 파는 대부분 구충제는 알벤다졸, 플루벤다졸이 주 성분입니다. 두 성분 모두 회충과 요충을 치료하는 약입니다.

 

매년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고 그렇게 해오셨거나 아직도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틀린 것으로 위생상황이 충분히 좋아진 현재는 기생충 특히 회충은 거의 박멸된 상태입니다. 애초 회충의 생존 사이클인 분뇨를 통한 번식이 현재는 화학비료를 사용하므로 완전히 끊어진 상황입니다. 오히려 구충제의 성분인 알벤다졸이 간혹 간독성을 유발 할 수 있어서 매년 섭취하는 것이 위험합니다. 다만 위생이 좋지 않는 국가로 여행을 가시는 경우는 꼭 챙겨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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